마음먹고 한 시간만 하면 끝낼 수 있는 일을 며칠이고 붙잡고 있었던 적, 다들 있지 않나요? 저도 하기 싫은 일을 만나면 그 일을 하기 싫어하는 마음에 모든 에너지를 빼앗겨서 정작 한두 시간이면 할 수 있는 일을 며칠, 길면 몇 주도 넘게 회피하고 있을 때가 가끔 있어요. 해야 한다는 마음과, 하기 싫다는 마음에 그 일을 회피하는 마음까지 더해져서 엄청 괴롭죠. 우리는 늘 "시간이 부족해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실은 시간 자체보다 그 시간을 내 뜻대로 쓰지 못하게 방해하는 내면의 방어기제가 진짜 문제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내 시간을 내 맘대로 쓰지 못하게 만드는 마음속 방어기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나도 모르게 작동하는 이 심리적 방어기제를 알아차린다면, 우리의 하루는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요? 그럼, 오늘 밑미레터를 시작해 볼까요?

왜 늘 시간이 없는 걸까?

"요즘 좀 바빠요.", "시간이 없어요."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 하나요? 아마 우리가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시간이 없다는 말일 거예요. 매일 24시간이 새롭게 주어지지만, 해야 할 일의 목록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우리는 늘 시간에 쫓기는 기분을 느껴요. 수많은 책과 강의가 효율적인 시간 관리법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에 관해서 이야기하지만, 이런 책을 아무리 읽어도 크게 변하는 건 없으니, 결국은 돌아 돌아 자신을 탓할 때가 많죠. 

우리가 시간이 없고, 늘 무언가에 쫓기는 근본적인 이유는 시간을 잘 쓰는 기술의 부재보다는 우리 마음속에 굳건히 자리 잡은 ‘심리적 방어기제’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이 방어기제는 무언가를 실질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는 시간으로부터 도망 다니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쏟게 만들어요. 그래서 뭔가를 하긴 하는 것 같은데, 정작 한 일은 별로 없는 것 같고, 그래서 늘 시간이 부족한 불만족스러운 상황에 머물면서 시간이 없다고 한탄하게 만들죠.

내 시간을 좀먹는 다섯 가지 방어기제

우리의 타고난 기질과 살아온 경험에 따라 방어기제는 각기 다르게 발현돼요. 방어기제는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내가 그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아요. 그래서 방어기제를 극복하는 첫걸음은 내가 어떤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인정하는 거예요. 지금부터 나는 어떤 방어기제를 쓰고 있는지 숙고하며, 시간을 내 의지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막는 다섯 가지 방어기제에 대해 한 번 읽어보세요. 

불안을 방어기제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일을 하는 것보다 일에 대해 걱정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요. 준비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기도 하고, 완벽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강박에 의사결정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느라 정작 해야 할 시간이 남아있지 않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불안의 굴레에 빠지는 일이 많아요.

회피를 방어기제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일은 미루는 경향이 있어요. 중요하지만 어려운 일을 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바쁘게 만들며 사소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과도한 시간을 투자해요. 늘 바쁘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정말 중요한 일은 하나도 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죠.

비교를 방어기제로 가지는 사람은 실제로 자신에게 필요한 일을 하는 것보다 남과 비교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써요. SNS에 올릴 완벽한 사진과 멘트를 작성하고, 진짜 자신의 모습보다는 외부에 보이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소중한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해요. 이런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엔 갓생을 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정작 스스로는 불만족스러운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진짜 나를 위해서는 시간을 쓰지 않기 때문이죠.

눈치를 방어기제로 가지는 사람은 남의 감정과 반응을 관찰하느라 과도한 시간과 에너지를 쓸 때가 많아요.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알고 실행하기보다는,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고 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요. 남을 배려하고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는 핑계로 정작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고 자신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을 때가 많죠.

자기 의심을 방어기제로 가지는 사람은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결정하기 전에 생각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경향이 있어요. 작은 결정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작은 실수도 자책하며 과도하게 반성하기도 해요. 자신의 생각보다 타인의 의견을 지나치게 신뢰해서 남의 의견을 묻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기도 하죠.

방어기제를 알아차리고 내 시간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어때요? 읽으면서 좀 더 와닿는 방어기제가 있었나요? 한 가지의 방어기제를 강력하게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두세 가지 방어기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내가 어떤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아차리고 나의 행동 패턴을 인지하는 거예요. 내 마음속에 어떤 방어기제가 작동해서 내 시간을 내 맘대로 쓰지 못하게 하고 있는지 알아차린다면, 그다음 단계는 생각보다 쉽게 풀릴 수 있어요. 그럼, 내 방어기제를 알아차리고 내 시간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우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1. 꾸준히 기록하고, 기록 속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나의 패턴을 찾아보세요. 일주일 정도 꾸준히 기록하고 그 기록 속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감정, 나의 반응, 상황을 관찰해 보는 거예요. 일상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패턴이 기록하고 관찰하면 나의 방어기제와 그걸 사용하는 패턴이 한결 더 선명하게 드러날 거예요.
2. 불편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가장 먼저 어떻게 반응하는지 적어보세요.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패턴을 발견할 수 있어요. 나의 반응을 발견하기 어렵다면, 첫 번째 방법으로 돌아가서 꾸준히 기록하며 나의 패턴을 찾아보세요. 관찰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의 방어기제를 알아차릴 수 있어요.
3. 혼자 하기 어렵다면, 밑미 시간마스터키트와 함께 찾아봐요! 밑미팀도 시간을 잘 쓰지 못하는 고민이 있어서 우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마음에 시간 마스터 키트를 만들었어요. 시간 마스터 키트를 통해 나의 방어기제를 진단을 통해 알아차리고, 내 시간이 주인이 되는 계획과 실천까지 한 번에 세울 수 있어요. 

아무리 시간을 잘 써야지 다짐해도 내 마음의 방어기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다짐은 다짐으로만 남을 거예요. 지금까지 시간을 잘 쓰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면, 이제는 내 마음속 방어기제를 알아차리고 그것이 내 시간을 어떻게 갉아먹고 있는지 알아차려 보세요. 그 알아차림이 시간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변화의 첫걸음이 될 테니까요. 

밑미가 문구페어 인벤타리오에 참여해요!

밑미가 4월 2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벤타리오> 문구페어에 참여해요! 밑미의 첫 페어라,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왜 문구페어에 밑미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밑미가 생각하는 '문구'는 단순한 필기구를 넘어 나의 세계를 그리는 가장 작은 도구라고 생각해요. 밑미의 도구들이 이런 관점으로 소개가 될 거니, 밑미에 찾아오셔서, 인사도 많이 해주세요. 

밑미 인벤타리오 전시에서는 이런 것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요. 

📍장소: 코엑스 2층 더 플라츠 홀 

인벤타리오 관련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요즘 제 고민과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모든 일을 운명론 관점에서 딱 맞는 영혼의 순간만을 바랬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우선 저는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왜 못 했는지 생각해 보면 운명의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민감도가 높아서 타인과 친해지는 과정을 힘들어하는데, 특히 연애에서 서로를 탐색하고 성애적 호감을 쌓는 과정에 거부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나에게 반하고 나에게 무조건적 사랑을 줄 누군가를 기다린 듯해요.

인간관계도 좁고 깊은 관계를 좋아하는데, 머리로는 얕고 넓은 관계도 필요하다는 걸 아는데, 행동으로는 잘 안돼요. 마음의 벽을 세우다가 허물어지면 다 퍼주는 식이에요. 나 혼자 단짝, 베프라고 생각했다가 나만큼 하지 않는 상대를 보면서 혼자 실망하고 서운해할 때가 많아요. 일과 관련해서도 머리로는 여러 가지 탐색해 보고 이직도 해보고 다양한 경험하면서 찾는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언제 그런 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 모든 것들이 결과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과정이 필요하잖아요. 인간관계도 완벽히 맞는 사람은 없고, 연애도 완벽한 상대는 없고, 일도 한 번에 찾게 되는 건 없잖아요. 근데 머리로는 알면서 왜 마음은 자꾸 운명론을 찾아 헤메는 걸까요? 운명론만 좇으니까 결과물이 보이는 남들을 부러워만 하고 저는 혼자 엄청 기대하다가 혼자 실망하고 위축되고 그래요. 어떻게 하면 운명론에서 벗어나서 내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4월 리추얼 이번 주 모집 마감!

하루에 나를 위한 시간을 얼마나 보내고 있나요? 핸드폰에 주의를 빼앗기고, 바쁜 일들에 치여 정작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면, 밑미와 함께 리추얼을 시작해 봐요! 4월에 시작하는 다양한 리추얼을 통해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봐요! 밑미 4월 리추얼은 이번 주 금요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니 서두르세요~! 

🔑 2025년 3월의 고민클럽 비밀번호는 "봄편지" 

밑미 고민클럽의 3월 비밀번호는 봄편지예요. 고민이 있거나 혹은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고 싶다면 밑미 고민클럽에 들어와 보세요. 내 고민을 적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정리되고, 누군가의 고민을 듣고 짧게라도 댓글을 적어주면서 연대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요. 

👉🏻고민클럽 입장하기 (비밀번호 : 봄편지)

셀프케어 | 나도 몰랐던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시간 밑미 감정카드 감정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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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미루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고 있는 일이 있나요? 그렇다면 이번 주에는 그 일을 미루는 진짜 이유를 마주해봐요. 사실 그 일을 계속해서 미루는 진짜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가 아닐 확률이 높거든요. 불안 때문에 걱정만 하고 있을 수도 있고, 하기 싫다는 마음에 회피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남 눈치를 보고 비교하느라, 혹은 완벽한 상황을 찾기 위해 때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어요.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사실 하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어요. 시간이 없다는 핑계 뒤에 숨어있는 진짜 이유를 마주한다면, 그 일을 대하는 나의 마음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을 거예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 #밑미타임과 함께 올려주세요.

오늘 #밑미타임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이 글의 댓글로 함께 나눠주셔도 좋아요!   

🎁 불안은 나의 삶의 원동력이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싶었다는 것, 사실은 불안을 잘 다루지 못해 아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네요. 통제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불안에 이름을 붙여주며 조금 거리두는 것도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불안은 100% 대비함으로 인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100% 대비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을임으로써 줄어들 수 있다." 오늘의 밑줄

💕 나의 불안에 이름을 붙여주라는 제안이 너무 도움이 되었어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에 '사랑을 받을 수 없을까 두려워하는 불안'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나니 조금 더 선명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랑은 받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것이고, 지금 내가 받고 있는 사랑에 조금 더 집중을 해보기로 다짐하였습니다🙌🏽❤

🙏🏽키트를 추천해주시거나 프로그램을 추천해주시는게 당연하고 나쁜 것도 아닌데.. 오늘따라 불안에 대한 글을 읽다가 시간 쓰는 방법에 대한 키트를 추천해주신게 뭔가 슬펐어요. 왜냐하면 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결국 돈으로 해결해야 하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밑미에서 진행하시는 거 다 좋은데 제 마음이 안좋아서인지 결국 정신적 건강도 돈으로 해결해야하는구나 싶어요.. 불만은 아니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늘 응원합니다.

⌙ 소중한 피드백 감사해요. 정신적 건강과 자기 돌봄이 상품화되는 현실에 대한 불편함은 저희도 늘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밑미는 창업 이후 꾸준히 상업화에 휩쓸리지 않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균형점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밑미레터를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메이트님의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해지길 진심으로 기도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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