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트, 삶에서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걸 알아챈 적이 있나요? 이를테면 비슷한 유형의 연인을 만나 늘 비슷한 문제로 갈등을 겪거나 상처를 받고, 회사나 모임에서 늘 과도한 책임을 떠맡거나,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늘 비슷한 이유로 화가 나는 것 같은 거요. 저는 몇 년 전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패턴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어요. 삶의 많은 문제들의 원인이 바로 그 패턴에서 시작되고 있었는데,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죠. 다행히 패턴을 인지하고 나니 많은 것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고, 비슷한 상황에서 과거의 패턴을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었죠. 오늘은 우리 삶에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이유와 그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 보려 해요. 그럼, 오늘 밑미레터를 시작해 볼까요?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뒤돌아보니 삶에서 내가 한 선택이나 행동이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친구나 연인과의 관계에서 늘 갈등이 생긴다든가, 혼자 결정하지 못하고 늘 누군가의 조언을 구한다든가, 회사에서 늘 비슷한 이유로 힘들어하고 퇴사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 일이요. 삶 속에 일어나는 개별적인 사건들은 모두 다르지만, 그 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가 선택하는 방식, 슬픔이나 화를 느끼는 상황, 관계를 맺고 끊는 방식과 같이 우리의 반응과 행동에는 늘 특정한 패턴이 있어요. 우리가 쉽게 인지하는 패턴도 있지만 대부분의 패턴은 무의식적이고 자동반사적으로 작동해요. 그래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다르지만 살펴보면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있을 때가 많죠.

나의 패턴을 알아차리지 못할 때 우리는 타인 혹은 상황을 바꾸기 위해 애를 써요. 친구나 연인의 맘에 안 드는 점을 고치려 하고, 그것도 안 되면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려 하고, 누군가를 원망하고, 퇴사를 하고, 새로운 직업을 찾고 그러다 결국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을 알아차리고,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답답해하죠.

우리 삶에 패턴이 발생하는 이유

나의 타고난 기질과 살면서 경험한 것들,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사건을 해석하고, 반응하고, 행동하는 패턴이 결정돼요. 예를 들어 어린 시절 부모와 불안전한 애착을 형성하며 자라난 사람은, 타인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상대방의 애정이나 인정을 끊임없이 확인하려는 패턴을 가지고 있을 수 있어요. 같은 환경에 처했다고 모두 같은 패턴이 생기는 건 아니에요. 똑같이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했더라도, 친밀한 관계 맺는 것을 두려워하고,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거리를 두려는 패턴이 생길 수도 있죠.

우리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비합리적인 믿음이 무의식적으로 행동을 지배하며 특정 패턴을 반복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어요. 학창 시절 좋은 성적을 받아야 칭찬을 받았던 아이는 뭐든 잘해야지만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비합리적인 믿음을 만들 수 있어요. 이런 믿음을 가진 이는 뭐든 열심히 성취하고 노력하며 애쓰는 패턴을 가지고 있을 수 있어요. 물론 노력하는 것 자체를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닌 남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은 스스로를 소진하고 힘들게 하기 쉽죠.

알아차리면 약해지는 패턴의 힘

반가운 사실은, 우리가 패턴을 알아차릴수록 패턴의 힘은 약해진다는 거예요. 낮은 자존감 때문에 자신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끊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건강하지 않은 관계를 끊을 수 있는 힘을 찾을 수 있어요. 뭐든 열심히 하는 패턴이 사실은 뭐든 잘 해내야지만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깊은 신념에서부터 만들어진 패턴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죠.

물론,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의 책임을 나의 심리적 패턴 때문이라 생각하는 것도 위험해요. 세상에는 병리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도, 당장 그만둬야 하는 악덕 회사도, 피치 못할 상황상의 어려움도 존재하니까요. 살다 보면 나의 패턴을 찾아 바꾸려 노력하는 대신 빨리 그곳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때도 있어요. 하지만 더 많은 경우 우리 삶에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은 내 심리적인 패턴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요. 심리적인 패턴을 알아차리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다면 삶은 훨씬 더 가벼워질 수 있는 거죠.

패턴을 알아차리는 방법

물론 패턴을 알아차리는 건 쉽지 않아요. 패턴은 무의식적이고 자동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패턴을 찾고 싶다고 한 번에 찾아지는 건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나의 심리적 패턴을 알아차릴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할게요.

1. 모닝페이지 쓰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서 써 내려가는 모닝 페이지는 내 무의식의 흐름을 알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도구예요. 일어나자마자 떠오르는 것들은 검열하지 않고 막 적어 내려가 보세요. 꾸준히 반복하면 내 무의식의 패턴을 알아차릴 수 있어요.

2. 감정 일기 쓰기: 감정을 잘 관찰하다 보면 감정 너머에 있는 숨은 패턴을 알 수 있어요.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일을 통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적어보세요. 나는 언제 기쁜지, 슬픈지, 화 나는지, 우울해 지는지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들이 달라질 거예요.

3. 심리상담 받기: 삶에서 반복되는 문제로 어려울 땐 심리상담을 받아보세요. 내가 마주하는 문제 이면의 어떤 원인이 있는지 심리상담사와의 대화를 통해 안전하게 찾고 함께 해결책도 찾을 수 있어요.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곳에 뛰어들려는 저 자신이 불안해요. 어렸을 땐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고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으로 제 세계를 넓힐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20대부터 다양한 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활동들을 무척 많이 해왔어요. 계속해서 새로운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속한 곳에 도전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잔잔하고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독서 모임에 몇 년 정도 나갔다가, 그 모임에 익숙해진 후에는 개방적이고 시끄러운 사람들이 모여있는 그룹(이를테면 술모임, 클럽을 다니는 모임)에 들어가서 몇 달, 길게는 1년여를 보내는 식이에요.

새로운 그룹에 갈 때마다 원래 저의 목적인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기는 하는데, 기존에 속한 집단과 새로운 집단에 속한 사람들의 가치관이 다르다 보니 그런 것들을 받아들이는 데 스트레스를 받아요. 최근 몇 년 동안 이렇게 저를 훅훅 바꾸며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저 자신을 잃어버린 기분이 들더라고요. 모든 모임을 완벽히 정리하진 않고, 20~30% 정도 걸친 상태에서 다른 모임이나 콘텐츠로 옮겨가는데요. 그러다 보니 캐릭터가 계속 바뀌어서 불안정해요. 그렇다고 기존에 살던 대로 살겠다고 생각하면 답답하기도 하고 왠지 고여있는 느낌이라 불안해요.

대인관계의 문제는 아니에요. 어느 그룹에 들어가도 인간관계는 무탈하고, 부끄럽지만 어디를 가나 긍정적인 평가를 얻는 편이에요. 다만, 초반에 적응할 때 새로운 분위기나 가치관을 마주했을 때 제가 부족하다는 게 느껴지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머리 아파해요. 회사 업무 등에도 집중하기가 힘들어요. 이런 제가 꾸준히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이렇게 옮겨 다니며 이곳저곳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가치관을 경험하는 체험이 장기적으로 독이 되는 건 아닐까요?

✅몰입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 

✅몸과 마음을 돌보는 장소

✅건강한 음식/차를 먹을 수 있는 장소 

✅리추얼이나 기록과 관련된 장소

✅나의 공간과 일상을 가꿀 수 있게 돕는 장소

✅자기답게 소신있게 운영하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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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화가 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감정은 나의 패턴을 알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어요. 특히 내가 언제 화가 나는지, 언제 슬픈지와 같이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들을 복기하다 보면 내 감정의 패턴을 발견할 수 있는 힌트를 찾을 수 있어요.

누군가는 존중받지 못했을 때 화가 나고, 누군가는 맘 대로 되지 않았을 때 화가 나고, 누군가는 화를 억누르며 화라는 감정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꼭 ‘화’라는 감정이 아니어도 좋아요. 내가 자주 느끼는 감정이 있다면 그 감정을 언제 느끼는지, 그 감정을 느낄 때 나는 어떻게 하는지 적어 보며 내 패턴을 찾아보는 연습을 해 보세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 #밑미타임과 함께 올려주세요.

오늘 #밑미타임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이 글의 댓글로 함께 나눠주셔도 좋아요!

🍊 오늘 밑미레터 정말 좋았어요..! 제가 평소에 자주 마주하거나 고민하고 있던 것들이 다 담겨있었거든요. 오늘의 밑미레터는 캡쳐도 해두고 주위 사람들에게 공유도 했는데, 힘들때마다 종종 다시 봐야겠어요. 저의 하루를 바꿔주셔서 오늘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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